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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이의 하루생각/커피와 카페

현대사회의 카페




현재 인류사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논의자체가 너무 광범위하고, 형이상학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각각의 가치관이나 학문적 관점에 따라 대상에 대한 중요도를 다르게 보기에, 좀더 낮은 차원의 문제를, 또 이 카페와 연관지을 수 있는(이부분은 글쓴이의 편의를 봐주길 바란다) 문제에서부터 고려해보자. 

 현재 인류사회에 가장 중요한 자원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건 ‘석유’가 아닐까? 석유는 현인류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지하는 중요한 자원임이 분명할 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경제 등등 대다수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학적 요소이다. 

 그렇다면, 석유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지표는 무엇일까? 인류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이동시키고, 변형시키고, 소비한다. 미국의 농담에, ‘외계인이 지구 어느곳의 밤에 불시착해 인류를 이해하려한다면, 인류는 A점에서 B점으로 물을 이동시키는 무언가 라고 분류할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밤에 술을 마시고 화장실에서 빼낸다는 것을 재밌게 표현한 이야기) 

 석유는 단연 가장 많은 양을 채취해 가장 멀리 이동시키는 자원이다. 교역량 넘버원 석유. 개미들이 줄지어 열심히 죽은 곤충을 집으로 옴기듯, 지금 이시간에도 지층속 검은 액체를 채취해 어마어마한 탱크에 담아 지구 구석구석까지 끊임없이 옴기고 있다. 교역량 넘버원 ‘석유’. 

그렇다. 석유가 가장 중요한 자원인 것가이고 그 사실은 전세계적 교역량이라는 지표가 대변하고 있다. 아마 외계인도,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은 인간의 단번에 형이상학적 가치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므로) ‘석유’라고 그들의 위키피디아에 적지 않을까? 

 그렇다면 석유 다음은 무엇일까?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것은 커피이다. 커피? 왜 커피가 두번째일까? 

석유는 매일매일의 생활에 처음부터 끝까지 얽혀있지만 커피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교역량이 2번쨰로 많다는 사실은 결코 무시 할 수 없다. 왜 커피는 그렇게 많이 교역되는것일까? 

석유는 하루라도 없으면 인류사회는 붕괴된다. 하지만 커피가 없어진다고 인류가 붕괴된다는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커피는 교역량 넘버투의 사실을 이해하려면 조금더 교차원적인 개념을 도입하면 가능할까? 그렇다면 어떤걸 고려해야 할까? 

이부분의 힌트를 2년전 정지우라는 건축학과 후배의 일본어수업 졸업발표의 주제를 떠올리며 이해 가능성의 열쇠를 찾았다. 그 후배의 발표주제는 ‘광장’이었다. 건축에 있어서 기능성과 공간활용의 효율성은 단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넓고 상대적으로 쓰임이 확실하지 않은 ‘광장’이라는 요소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옛 도시들이 꼭 광장을 가지고 있었던것처럼.

 도시계획에서는 (내가 아는 도시계획은 거의 심시티라는 게임에 기초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도로, 수도, 전기, 공공시설 (병원, 소방서, 경찰서), 쓰레기장, 교도소 등이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 게임내에서는 이런조건만 갖추어진다면 사람들의 입주가 시작되지만, 실제에서는 광장과 같은 심리적 성격을 띈 요소도 필요할 것이다. 더욱 나아가, 현실적인 문제로 친구와 술한잔 할 술집도 필요할 것이다. 더더욱 나아가, 지역의 커뮤니티를 활성화시는 장소(예를들면 커뮤니티센터, 점점더 여러가지 기능일 지니게 된 동네 도서관 등)도 중요할 것이다. 

커뮤니티라는 부분에서 카페(커피 파는 집)가 근대화된 도시에 꼭 필요한 건 아닐까? 커피유학을 3주간 갔다오면서 각 나라와 문화에서 카페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사람들이 모이고, 쉬며 바쁜 일상속에서 상대적으로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임은 공통된 부분이었다. 이런 장소가 후배의 ‘광장’이라는 개념처럼, 단번에는 인식할 수 없는 좀더 고차원적인 사회의 필수 요소로써, 정신적 쉼터로써 꼭 필요한 것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커피가 교역량 넘버투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해결되지 않은 논리 

 1. 석유와 커피는 근원지가 한정이 교역량이 많을 수 밖에 없다.

 2. 커피자체와 카페의 연관성은 적을 수 있다. 많은사람들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만 사들고 나가는거처럼. 그들은 머물지 않는다.